27일 오전 9시.
동료가 자리에 없다면? 당신도 지금 사무실에 가만 앉아 있으면 안될텐데?
공모 결과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사상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청약 건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 증거금 114조원
- 작년 4월 SKIET(81조원) 기록을 30조원 이상 상회한 액수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
청약 건수 440만건
-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2배 이상
-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가장 건수가 많았던 SKIET(약 474만건)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
균등 배정은 보통 1주
- 보통은 1주, 운 좋으면 2주, (미래에셋은 보통 0주... 운 좋으면 1주)
-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 1.75주 (1주 받고 75%의 확률로 2주를 받는다.)
- 나머지는 하이투자(1.68주), 신영(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1.18주), 하나금융(1.12주), 미래에셋(0.27주) 순
최고 얼마를 벌 수 있는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청약을 마치고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최고의 행복시나리오는 “따상”
시초가*가 공모가의 200%인 60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하면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상하면 1주당 48만원 (78만원 - 30만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 시초가: 상장일 8시 30분~9시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매도/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결정
** 상한가: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 제한폭(장중 상하 30%)이 적용
상장 후 향방은?
기본적으로 코스피 시총 3위
공모가 그대로 상장하더라도 삼전 (455조 5천억원), SK하이닉스 (92조 5천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간다.
따상이 아니고 주가가 32%만 올라도 삼전에 이어 시총 2위가 된다.
상장 당일에는 올라 갈 것
상장 직후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적다.
아래 내용을 고려하면 상장 직후 시장에 유통 가능한 물량은 10% 미만으로 추정.
- 최대 주주(상장 후 지분율 81.84%) LG 화학의 물량은 6개월간 매도할 수 없음
- 엔솔 임직원들이 받은 우리사주 조합 물량 850만주도 1년간 팔수 없음
- 여기에 기관들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분량도 있음
물량이 적으면 기본적으로 가격은 올라가지 않을까?
상장 당일 예상 종가는 534,000원
작년 IPO 중 대형주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 +78%.
작년 평균 수준의 종가가 형성된다고 했을 때 엔솔의 27일 예상 종가는 534,000원이다.
총 3조원 이상의 패시브 수급 유입
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엔솔은 시총 125조원으로 코스피 2위.
시총 2위이므로 코스피200,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이고 그러면 지수를 따르는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고 2차전지 관련 ETF 등에서도 추가 수급 효과를 받아서 총 3조원 이상 규모의 패시브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상장일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폭망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빼고 작년 대형 IPO 4개 종목을 평균적으로 보면 상장날 종가가 꾸준히 하락하다가 약 25거래일 이후 상장 첫 날 수준을 안정적으로 넘어갔다.
즉,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첫날은 날아가고 점차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아 주가가 안정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너무 당연한 말인 것 같은데?
NOTE
#1. 현재 엔솔 목표주가를 제공한 증권사는 2개, 평균 48만원을 제시했다.
#2. LG화학을 눈여겨 봐야 한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분율 절반만 확보해도 되는데 LG화학의 엔솔 지분율은 80%가 넘는다.
의무 보유 기간 6개월 뒤 LG화학이 추가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
LG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물적분할로 훼손된 내 주식의 가치를 보상해 달라며 엔솔 지분을 매각해 배당 등으로 돌려 주길 희망할 것이고 반대로 엔솔 주주는 이런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반갑지는 않을 것.
모회사 주주 vs 자회사 주주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상황.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는 법.
관전 포인트다.